모발이식 할 때 현미경을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


모발이식을 하려고 여러 병원 상담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담갔던 한 병원에서 한국인 모발이식에서는 현미경이 필요없고

오히려 수술시간도 길어지고 현미경의 발열 때문에 안좋다고 들었습니다.

동양인의 모발이 굵고 검정이기 때문에 눈으로도 잘 보여 굳이 필요없다고 하는데요

현미경을 쓰는게 더 정교할 것 같기는 하지만 그쪽 병원 말도 맞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현미경을 사용하지 않고도 모발이식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미경 모낭분리가 훨씬 많은 장점이 있으므로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현미경을 사용하는 병원을 찾는 것이 유리합니다.


실제 모낭을 보면 거부감이 들 수 있으니 아래 그림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현미경 모낭분리

뒷머리에서 떼어낸 모발은 아래 그림과 같은 형태인데 모낭 하나하나를 떼어내야

탈모부위에 이식이 가능합니다.

이 종이를 맨눈으로 커터칼로 한개씩 잘라낸다고 생각해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솜씨가 좋다면 머리카락을 다치게 하지 않고 잘라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집중해서 몇백개를 한다면 모낭을 손상시키지 않키란 쉽지 않습니다.


현미경 모낭분리

이와같이 확대된 머리카락 사이사이를 잘라내는 것이 훨씬 쉬운 일임은 분명합니다.

수백번을 하더라도 선에 안닿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도 깨끗하게 분리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모낭을 손상시키지 않고 분리 할 수 있다면

이 병원에서 수술하는 환자의 결과는 언제나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할 수 있게됩니다.


이것이 현미경을 사용하는 이유이며, 사람이 하는 일인 수술에서도 표준화를 이뤄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미국의 모발이식의사 림머(Limmer B. Bob)가 1991년에 처음으로

현미경을 이용한 모발이식에 대해 발표하기 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병원이

현재의 우리나라 실정처럼 맨눈으로 모낭을 분리했습니다.


림머의 발표 이후 모낭의 손실률을 30%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결과에

많은 병원들이 현미경 모낭분리를 도입하였고

이제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현미경을 사용하지 않는 병원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미경을 사용하지 않고 확대경(Loupe)을 사용해서 분리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물론 맨눈으로 분리하는 병원에 비해 결과가 좋습니다만

현미경의 결과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번스타인과 NHI뉴헤어에서는 현미경으로 분리하는 것이 확대경(루페)을 이용할 때보다

17% 이상 모낭손실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Bernstein RM, Rassman WR. Dissecting microscope versus magnifying loupes with transillumination in the preparation of follicular unit grafts. A bilateral study. Dermatol Surg 1998; 24: 875-80)


현미경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미경을 사용하지 않는 병원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분리하는 속도가 느려 수술 시간 단축을 위해 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맨눈으로 분리시 2-3명이면 충분한데 비해 현미경의 경우 4-6명 정도 필요합니다.

수술 시간 단축을 위해 현미경을 쓴다면 반드시 충분한 인원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현미경의 발열 문제는 상당히 오래전의 이야기입니다.

최근의 현미경은 LED 조명을 사용해, 발열로 이식모낭을 손상시킬 우려는 없습니다.


비절개 모발이식에서도 현미경을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절개법과 같이 모낭을 분리하는 과정이 없지만, 이식할 모낭이 완전한지를 확인후에

이식하지 않으면 이식 후 자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미경을 쓰지 않으면서도 현미경을 사용 한다고 하는 곳도 더러 있습니다.

수술전에 현미경 사용 여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수술을 할 때 장면입니다.


현미경으로 모낭을 분리하는 병원은

대부분 위 사진과 같이 수술실 내에 서 분리과정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현미경으로 전과정을 다 소화하려면

한 수술당 현미경이 최소한 3-4대는 되어야 합니다.

현미경 1-2대로는 수술 전과정을 소화하기가 힘듭니다.


우리나라에도 현미경을 사용하는 모발이식병원이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김진오| 성형외과 전문의, 美國모발이식 전문의
소속 : NHI뉴헤어 모발이식 센터 원장
학력 : 연세대학교, 동대학원 의학석사
이력 : 美國 NHI 뉴헤어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