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환자들을 위한 고압산소 치료기 개발 배경과 원리

모발이식은 가볍게 생각해서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수술이라고 알고 있지만,

모발이 아닌 모낭 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입니다.

근본적으로 머리카락을 생산하는 세포가 없어진 곳에 세포 조직을 이식하는 것이죠

세포 조직을 이식하는 것은 비약해서 생각하자면 간 이식 수술과 같이

우리 몸의 조직을 떼어내 부족한 곳에 옮기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아래 그림은 이식을 위해 떼어내기 전의 모발의 모습입니다.

각각의 모낭에 모세 혈관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모낭세포가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

머리카락을 자라게 합니다.


반면 아래 사진과 같이 탈모 부위에 옮겨 심어진 모낭은

아직 자신을 위한 모세 혈관이 생성되지 않았습니다. 

모세 혈관이 생성되기까지 약 4~6일이 소요 되는데 그 시기까지

모낭세포는 스스로 영양분을 조달하고 대기중의 산소를 취해서 생존해야 합니다.

이때 부족한 영양분은 이식 시 모낭세포를 최대한 두툼하게 만들어

자체적으로 최대한의 영양분을 머금게 하고 이식부위 주변에 떠다니는 혈장을 통해서도

공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산소를 공급받기에 대기중의 산소 포화농도는 매우 낮으므로

이 시기의 고압 산소는 모낭의 생존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만일 압력이 없이 산소를 공급한다면 산소가 이식된 모낭 세포로 밀려들어가질 못하므로

적어도 2기압에 가까운 압력으로 100%의 산소를 밀어 넣어줘야 합니다.


저는 모발이식 후 환자들에게 4일간 하루에 40분씩 고압 산소치료를 권하고 있는데,

많은 환자분들이 거리와 시간상의 문제로 수술 당일과 익일까지만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발이식 후 이식모낭에 고압산소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이미 5월 12일 아시아 모발이식 학회에 자료를 정리해서 발표한바 있습니다.

가을에 있을 성형외과 학술대회에서도 본 내용을 가지고 발표를 하려고 합니다.

고압산소가 조직을 이식하는데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대부분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성형외과 수술 중에 수지접합이라는 수술이 있는데

이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절단 되었을 때 절단 부위를 잘 보존해서 이어 붙이는 수술입니다.

수지접합을 하게 되면 수술 부위를 밀봉해서 고압산소를 밀어 넣어

조직이 괴사하지 않고 잘 살아나도록 도와줍니다.

최초에 모발이식에 고압산소 치료를 시도 했을 때 이곳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 한 것인데,

현재는 미국의 NHI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가을에

미국 바하마에서 있을 세계 모발이식 학술대회에도 논문을 발표하고자 준비 중입니다.



이번에 방문한 라스만 박사도 큰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우 기쁘고 뿌듯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시도는 현대 모발이식의 큰 발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의 성공률이

97%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높여보고자 함입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되었다면 1,000개의 모낭을 이식 했을 때

30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왜 30개의 모낭은 머리카락을 생산하지 않고 죽는지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규정할 수 없습니다. 너무나 많은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죠

고압산소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만일 제가 모발이식을 받는 탈모 환자라면

수술 후에 열심히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환자들에게 고압산소치료를 제공하는 이유입니다.


모발이식을 한 환자에게 고압산소 치료 요법을 적용한지 이제 반년이 다 되어 갑니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고압산소를 위한 Chamber가 없어 이를 개발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까지

포함한다면 꽤 오랜 시간을 고압산소 치료에 매달린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제작사와 함께 고압산소 치료기를 조금 더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금년 내에는 좀 더 보기 좋고

좀더 간편한 조작이 가능한 장비가 완성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진오| 성형외과 전문의, 美國모발이식 전문의
소속 : NHI뉴헤어 모발이식 센터 원장
학력 : 연세대학교, 동대학원 의학석사
이력 : 美國 NHI 뉴헤어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