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아프로 헤어와 시장 선거

◈ 단테의 아프로 헤어와 시장 선거

13세기 문예부흥시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13년 11월, 새 뉴욕 시장으로 선출된 빌 더블라지오(Bill de Blasio)의 아들 단테(Dante)의 아프로 헤어(Afro Hair)가 화제입니다.

아프로 헤어는 아프리카 흑인 특유의 곱슬곱슬한 머리를 빗어 세워서 크게 둥근 모양으로 다듬는 스타일입니다. 한때 히피풍속과 어울려 젊은 음악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한 재미있는 머리모양입니다. 봉두난발이라는 표현이 있지요.

뉴욕 시장선거에서 단테의 아버지 민주당 후보 빌 더블라지오는 공화당의 조 로타 (joe Lohta) 후보에 줄 곳 밀렸습니다. 큰 키, 약간 굼뜨고 거의 무명에 가까운 빌 더블라지오가 갑자기 약간 색다른 선거전을 벌였습니다. 흑인 아내 셜레인(Chirlane), 딸 키아라(Chiara) 그리고 아들 단테와 흥겨운 춤을 추면서 거리유세를 벌이며 백인과 흑인이 결합된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 것 입니다.

아들 단테의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간 아프로 헤어가 시민들의 화제에 오르더니 아버지 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보수적인 전 시장 블룸버그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진보성향의 유권자들, 흑인은 물론 다양한 유색인종, 서민층 그리고 새 이민자들이 빌에게 힘을 보탰습니다. 선거막판 공화당의 텃밭 뉴욕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결과는 빌 블라지오의 승리였습니다. 15세의 청소년 단테가 일등공신이랍니다. “멋진 아프로 헤어가 시장선거를 판가름하다”라고 독일 유명주간지 슈테른은 보도합니다. 동아일보는 (2013년 11월 8일자) 더블라지오 가족의 “헤어스타일 정치”가 백마디 진보 구호보다 더 강열한 정치적 문화적 메시지를 던졌다고 평가합니다.

단테와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혼혈을 당당히 내세우니 오히려 강점이 되는군요. 미운 오리새끼가 아니라 백조가 되었습니다. 미국이니까 가능한 스토리인가요?


 

 김진오 성형외과전문의 | 미국 모발이식 전문의

 NHI뉴헤어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의학석사/의과대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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